언론

2018-11-20 14:35:47

인터뷰 | 존 로리지 국제공정무역기구 최고가치창출 책임자 (커피 한잔,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비영리 기구 중 하나인 국제공정무역기구(Fairtrade International)에서 최고가치창출 책임자를 맡고 있는 존 로리지 CVO가 방한했다. 11월 11일 서울 카페쇼에서 만난 그는 기자에게 커피를 권하며 이 한잔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하늘색과 연두색으로 채워진 동그란 공정무역 마크. 하루에도 여러 잔 커피를 마시는 한국인에게 커피는 그만큼 공정무역이 대상 품목 중 가장 친근한 제품이기도 하다. 커피는 공정무역 대상 품목 중 석유 다음으로 전 세계 거래량이 활발한 품목이지만 작황 상황과 글로벌이슈에 따른 가격 폭락과 폭등이 심한 편이다. 대부분 빈민국인 커피 재배 농가에 적정한 수익을 돌려주자는 것에 시작해 ‘착한 소비’가 시작되었고 이것이 공정무역 커피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국제공정무역기구의 본부인 독일 본에서 최고 가치창출책임자(Chief Value Officer, CVO)인존 로리지는 지난 11월 8일부터 개최된 서울카페쇼에 11개국 13개 커피생산자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그는 델몬트에서 일한 경력이 있으며 농식품 회사의 경영 및 세일즈 부서에서 근무하며 월마트, 테스코 등의 글로벌 슈퍼마켓 체인점을 상대로 일을 하다 국제공정무역기구에 합류한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서울 카페쇼에 참석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희 국제공정무역기구에서 소개하는 공정무역 커피는 30개국, 537 생산자 협동조합이 있습니다.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3개 대륙으로 나누어져 있고 남미 총책임자와 함께 찾았습니다. 뛰어난 품질의 커피를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에 대해 익히 알고 있습니다. 직접 한국 커피 관련 기업과 소비자들을 만나고 싶어 방문했습니다.

소비자들은 공정무역이 커피 농가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해 합니다.

쉽게 말해서 커피 농장이 있는 지역의 소농민을 모아 하나의 조합을 만듭니다. 개인이 판매할 때 어려움을 없애고 더 큰 공동의 힘을 키우는 것이죠. 원두를 판매할 때 최저가격(Fairtrade Minimum Price)을 설정해 항상 그 이상의 가격으로 팔 수 있도록 돕습니다. 기후나 글로벌 이슈 등 커피 원두 값이 폭락 하더라도 이 상한선을 지켜 농가 소득이 줄지 않도록 하는 것이죠.

수익 보장 외에 또 어떤 역할을 하나요?

생산자 조합은 지역개발을 위한 공정무역 프리미엄, 즉 장려금을 지급받습니다. 조합이나 마을 전체 발전 및 농장 발전을 위한 생산성 향상에 재투자 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또한 생산자 조합 내 아동학대를 포함한 어떤 종류의 착취도 용인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여성노동력에 대한 존중도 중요시 합니다. 섬세한 작업 능력을 갖춘 여성들이 대부분의 노동력으로 투입되기 때문에 국제공정무역기구에 서는 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습니다. 

퀄리티 프로젝트란 무엇인가요?

(인터뷰 전 기자에게 권한 커피를 가리키며) 지금 당신 앞에 놓인 커피 한잔을 생각해 보세요. 향이 뛰어나고 맛이 좋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품질 좋은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커피원두 한 알의 생산부터 재배, 가공, 수출까지 전 과정 단계에서 역추적이 가능합니다. 우리는 윤리적인 일을 위해 하나의 상품이 소비자의 손에 거치기까지 토탈 관리를 합니다. 이것이 공정무역 커피를 비롯해 바나나, 코코아, 차 등 다양한 제품에 모두 해당됩니다.

공정 무역 커피의 최고 강점은 무엇인가요?

실제로 세계 최고의 커피를 겨루는 COE(Coffee of Excellence) 대회에서 공정무역 커피가 톱5를 차지했습니다. 아시아 시장 중 한국 커피 시장의 수준은 매우 높습니다. 우리가 재배하는 공정무역 커피의 60% 이상이 유기농 원두이고 품질의 퀄리티는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한국의 다양한 기업과 만나 공정무역 커피의 진가를 선보이고 싶습니다.

이전에 델몬트에서 근무했는데 어떻게 보면 이전의 이력과 대척점에서 일하고 있는 듯합니다.

양쪽 입장에 대한 이해도가 깊으니 도움이 많이 됩니다. 나는 미국 오하이오에서 자라났고 십대 땐 트렉터도 몰 줄 아는 농장의 아들이었어요. 그래서 농부의 마음을 압니다. 일반기업보다 민주적 시스템으로 조직이 돌아가지만 누구나 동등한 의사 결정권이 있어 실행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지만(웃음) 우리 국제공정무역기구의 역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느낍니다.

[출처] 인터뷰 | 존 로리지 국제공정무역기구 최고가치창출 책임자 (커피 한잔,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다)|작성자 더바이어
https://blog.naver.com/thebuyer211/221401504449